영예의
수상자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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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표창故고덕인
스물넷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 아름다운 희생

2012년의 어느 무더운 여름, 강원도 영월군 주천강에서는 여러 명이 유량 조사 아르바이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더위에 지친 일행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물놀이를 했고, 이때 한 명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당황한 가운데 일행 중 한 명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다. 스물네 살 故 고덕인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스물 넷, 마지막 여름 방학
고 씨는 주천강에서 동료 8명과 함께 유량 조사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유량조사사업단에서는 매년 장마 · 태풍 시기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유량 조사를 하는데, 고 씨 역시 여름 방학을 맞아 대학교수의 추천으로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이 그의 마지막 여름방학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타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다
고 씨를 포함한 일행은 작업 시간에 여유가 있고 덥기도 하여 물놀이를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동료 백모 씨가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고 씨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동료를 구하지 못한 채 그도 거센 물살에 휩쓸렸고, 사고 지점에서 600미터 떨어진 강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구해야죠
사고를 예감했던 걸까. 사고 나기 2개월 전 고 씨의 어머니는 그에게 “물 근처에는 가지마라. 혹시 다른 사람이 빠져 위험한 상황이 오더라도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한다.”라며 걱정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고인은 “죽는 한이 있어도 구해야죠. 그러지 않는다면 죄책감 때문에 살지 못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한다.
값진 희생정신과 용기는 영원히
살아생전에도 다른 사람을 잘 챙겼다는 故 고덕인씨. 평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심성이 고왔다. 2012년 여름, 동료를 구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든 스물 네살의 청년. 이제 그를 볼 수는 없지만 그의 의로운 희생정신은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