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무총리표창이상영

가위손 아저씨의 나누는 기쁨, 퍼주는 행복

이상영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상영 씨는 매주 지역 내 양로원, 재활원, 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며 이·미용 봉사를 해오고 있다. 그의 머리 손질을 받은 사람만 어림잡아 10만 명. 봉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분점이 4개나 되던 미용실을 제대로 운영할 시간이 없어 지금은 모두 정리하고 작은 미용실 한 곳만 운영한다. 그는 돈 욕심 부리는 것보다 봉사 욕심 부리는 게 더 즐겁고 행복한 삶이라 말한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해

이 씨가 처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79년,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지인의 권유로 하게 된 시각장애인 봉사가 그의 가슴을 울렸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급식 후원을 받고, 등록금도 제때 내지 못했던 자신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이후 몇 번 시각장애인 봉사에 참여하면서 봉사활동에 눈을 떴다.

남들이 꺼리고 소외받는 곳에서 봉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남을 돕기로 한 이 씨, 1983년 자신의 이·미용 기술을 이용해 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주로 재활원, 복지관, 말기암환자 생활시설 등 남들이 꺼리고 소외받는 곳을 주로 찾아갔다. 동료들을 데려가기도 했지만 대부분 열악한 봉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금방 그만두었다. 그만큼 힘든 일이었다.

손님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언제든 달려가지요

이 씨는 그만의 봉사 철학이 있다. 아무리 무보수로 하는 일일지라도 자신을 찾은 손님은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오면 바로 가게문을 닫고 달려간다. 솜씨가 좋다고 소문이 나 손님이 늘어나는 바람에 한 번가위질을 시작하면 그 이튿날까지도 봉사가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는 그것도 행복이라고 말한다.

봉사는 내 인생의 과업

이 씨는 자신의 봉사를 무척 쑥스러워한다. 본인이 좋아서 그저 습관처럼 하는일일 뿐이고,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봉사는 남을 돕는 일이 아닌,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웃는 이상영 씨. 그의 미소에는 30년의 따스함이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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