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무총리표창나정순

남몰래 쌀 기부하는 용두동 산타 할머니

나정순

서울 용두동 골목에서 주꾸미 가게를 운영하는 나정순 할머니는 10년째 매년 쌀을 기부하고 있다. 쌀이 없어 굶어야 했던 시절을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다. 할머니의 기부에는 특별한 이유도 없다. 그저 자신의 주꾸미집을 찾는 손님들 덕분에 가난에서 벗어났으니 자신 또한 어려운 누군가를 도와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연말연시면 남몰래 어려운 이웃 위해 쌀 나눔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어렵게 살아 온 나정순 할머니는 약 20년 전 동대문구 용두동 골목에 주꾸미 가게를 열었다. 할머니의 매콤한 손맛 덕분에 가게는 이내 유명해졌다. 2004년 겨울 어느 날부터 할머니는 매해 겨울 쌀 150포대를 구청, 주민센터에 두고 왔는데, 누구냐는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어렵게 사는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고만 했다.

쌀 할머니에서 주꾸미 할머니로

그렇게 10년이 지나는 동안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쌀 할머니’로 불렸고, 주꾸미 식당을 자주 찾던 직원들 덕분에 얼굴도 조금씩 알려졌다. 이후, 구청장이 회의 석상에서 할머니의 선행을 공개했고,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주꾸미 할머니’는 세상에 알려졌다.

지역 소외 이웃을 돕고 싶어

젊은 시절부터 옷장사, 노점상, 식당 등을 운영하며 집안의 가장으로서 바쁘게 살았다는 나 할머니. 처음엔 고아원에 기부를 하려했으나,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구청과 주민센터에 쌀을 두고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유가 있어야 기부하나요

나 할머니는 기부에 특별한 사연이나 이유는 없다고 한다. 주변의 도움으로 힘겨운 시절을 벗어나게 된 것이 고마워 자신도 도움을 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사하면서 손님들에게는 맛있는 주꾸미로, 불우이웃들에게는 쌀로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나 할머니. 올 겨울에도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하얀 눈처럼 소복이 쌓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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