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에 사는 김석수 씨는 하루의 대부분을 봉사활동에 쏟을 만큼 지역에선 소문난 봉사자다. 갖은 노력 끝에 스물다섯 살, 자신의 이발소를 갖게 된 그는 평생 태백에 살면서 한센인, 광산마을 아이들, 경로당 노인, 진폐증 환자 등 불우이웃들을 무료로 이발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웃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도우며 지속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한센인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이발사의 손
1974년 어느 겨울날, 김 씨는 난로 톱밥을 구하러 간 제재소에서 우연히 한센인을 만났다. 단정치 못한 한센인의 머리를 보고 자신의 이발소로 오게 해 머리 손질을 해주면서 그들의 아픔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김 씨는 이후 7년간 한센인 마을에서 그들에게 이발 봉사를 하게 되었다.
가난한 광산마을 아이들을 감싼 사랑
그렇게 이발봉사를 시작한 그는 다른 이웃들에게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김 씨는 교통이 불편하고 환경이 열악한 광산마을 아이들을 위해 분교로 직접 찾아가 이발해주기도 했다. 아이들이 준 이발 요금은 강냉이, 감자가 대부분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더 많은 소외 이웃들을 향한 봉사
10여 년의 이발소 운영을 매듭짓고, 태백시 요지에 번듯한 건물을 갖게 된 김석수 씨. 형편이 나아지자 봉사에 대한 열정은 더 커져 1997년부터는 경로당 노인들을, 2007년부터는 산재병원 진폐 환자들을 대상으로 월 1회씩 이발 봉사를 해오고 있다.
하루의 대부분을 봉사로 보내요
여러 지역 단체의 회원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김 씨는 지금도 김장에, 골목청소에, 집수리에, 틈틈이 하는 기부에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을 정도다. 모든 이웃들이 행복해질 때까지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