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수상자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
대통령표창진순자
양산 산골 작은 마을에 우간다 할머니가 산다

경남 양산에 사는 진순자 할머니는 고생의 흔적으로 손가락 두 개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 그런 할머니가 농사, 군밤 장사, 가사도우미 등 온갖 궂은 일로 평생 모은 재산 1억 8천만 원을 지구촌 빈곤아동을 돕고 싶다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탁했다. 우간다의 많은 어린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그들의 행복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금액이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안 해본 일 없어
진순자 할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행상, 파출부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딱딱하게 굳은살이 박인 손과 제대로 펴지지 않는 손가락은 할머니가 그동안 얼마나 고단하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흔적들이다. 그 덕분에 진 할머니는 말년에 어느 정도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우간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떠오른 옛 기억
이제 좀 편안히 살아도 될 형편이 된 진 할머니. 하지만 젊을 적 힘들었던 가난의 고통을 기억하는 할머니의 관심사는 노년의 안락이 아니었다. 방송에서 접한 우간다 아이들의 처참한 환경에 관심이 이끌렸던 것. 형편없는 환경에서도 배움을 갈망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계속 밟혔다. 진 할머니는 즉시 재단에 전화를 걸어 월 2만 원의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파출부 일 하며 모은 1억 8천만 원 기부
매달 조금씩 기부하던 진 할머니는 그 아이들을 위해 좀 더 큰 후원을 하기로 마음먹고 농지를 팔아 1억 8천만 원이란 목돈을 마련했다. 할머니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기부한 돈은 우간다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 30명에게 10년간 매달 3만 원씩 전달되며, 이는 아이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금액이다.
살아생전 좋은 일 하나는 하고 가야지
진 할머니는 6.25 전쟁 당시 우리도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어려운 나라를 돕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말한다. 그야말로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진 할머니. 이 세상 살면서 좋은 일 하나는 하고 가고 싶었다는 그. 경남 양산 산골 마을에는 우간다 어린이들의 할머니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