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수상자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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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결핍을 나눔의 풍요로 채우다”
2만 6천여 시간으로 만들어진 송승의 봉사 인생
송승
허기진 유년의 꿈, 56세에 피워낸 나눔의 꽃
송승 씨의 삶을 관통하는 가장 큰 동력은 어린 시절 겪었던 지독한 가난이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배고픔과 추위를 견뎌야 했던 소년은 훗날 어른이 되면 반드시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겠노라 다짐했다. 굶주림이 무엇인지 알기에 타인의 배고픔을 외면할 수 없었고, 추위가 얼마나 매서운지 알기에 누군가의 시린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당장의 생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하루하루가 이어졌고, 마음속에 품은 꿈은 오랫동안 현실의 뒤편으로 밀려났다. 그러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56세, 그는 비로소 멈춰두었던 꿈을 꺼내 들었다. 1998년 부산 애광원에서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된 그의 인생 2막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이었다. 영진가정봉사원교육원에서 전문 교육을 이수하며 체계적인 기술까지 갖춘 그는 자신의 부모를 모시듯 정성을 다해 환자들을 보살폈다. 생계가 여유롭지 못한 형편이었음에도, 타인을 돕고 싶다는 오랜 갈망이 터져 나오자 그 무엇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공원 구석까지
그의 봉사는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8년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에서는 부산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손님을 맞았다. 장애인 시설에서는 6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일 같이 방문하여 장애인들의 든든한 팔다리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그의 활동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15,000시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 환경정화 활동이다. 매일 아침, 그는 부산 시민공원과 지역 경로당 주위를 돌며 쓰레기를 줍고 주변을 정돈한다. 고령의 나이에 거동이 매우 불편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묵묵히 허리를 굽힌다. 그의 일상은 봉사 그 자체로 채워져 있다. 부산광역시에서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받은 것 또한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한 지역 사회의 깊은 존경과 인정을 의미한다.
자부심이라는 이름의 떳떳한 훈장
송승 씨는 자신의 봉사 활동을 삶의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여긴다. 오랜 세월 이어온 실천에 대한 뿌듯함은 굳이 숨기지 않아도 말과 표정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누군가의 인정을 바라는 마음 역시 대가를 기대하는 욕심이라기보다 한 평생 정직하게 헌신해 온 삶을 스스로 긍정하는 태도에 가깝다. 고립과 소외가 노년의 가장 큰 적이 된 오늘날이다. 그는 집 밖으로 나가 이웃을 만나고 환경을 정화하며 스스로의 하루를 단단히 붙든다. 봉사를 통해 자신을 지키는 동시에 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2만 6천여 시간은 결코 가벼운 숫자가 아니다. 늦게 시작했다는 아쉬움 대신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성실함으로 채워온 시간이다. 그는 오늘도 공원의 흙을 쓸어내며 가장 빛나는 하루를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