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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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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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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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훈장 석류장권순영

아프간 전장에 희망의 씨앗 뿌린 대한민국 콩 박사님

권순영

출산 중 산모 사망률 세계 최고, 어린이 네 명 중 한 명이 영양실조로 사망. 오랜 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의 암담한 현실을 나타내는 통계 수치들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곳에 녹색 혁명을 일으킨 한국인이 있어 화제다. ‘콩 전도사’로 통하는 재미 동포 권순영 박사가 그 주인공. 그는 보장된 미래 대신, 아프간의 아픈 현실을 움켜쥐었다.

대기업 임원직 박차고 아프간으로

권순영 박사는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 교포로,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세계적인 식품기업 네슬레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미래를 보장받고 있었다. 그러던 2003년의 어느 날, 권 박사는 친구 부부로부터 아프가니스탄의 참상을 듣고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 아프간의 고통을 직접 접한 그는 모든 걸 내려두고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아프간 영양실조 퇴치에 앞장선 콩 박사님

수많은 산모와 영아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권 박사. 식품영양학자인 그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영양실조의 주요 원인은 대개 단백질 결핍이기에 권 박사는 현실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식품이 콩이라 생각하고 시험 재배에 들어갔다.

콩, 작은 씨앗 큰 희망

권 박사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콩 농사를 지어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비영리단체인 ‘NEI’를 설립, 콩 씨앗 무료 지원 및 콩 농사 기술 교육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2년 아프가니스탄 콩 생산량은 2천 톤에 이르게 되었다. 이는 115만 가정이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수확량이었다.

한강의 기적이 아프간의 기적으로

권 박사는 2017년까지 연간 30만 톤의 콩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내전으로 기아가 만연한 아프간 현지에서 ‘콩 박사’라 불리며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헌신하고 있다. 그가 아프가니스탄에 뿌리는 것은 단순한 콩이 아니다. 희망의 씨앗이자 인간을 향한 따뜻한 마음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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