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내 고향 성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팔십 평생 모은 전 재산 기부
박자연

박자연

경북 성주군 가천면에 있는 한 골짜기에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직접 한자로 쓴 ‘사필귀정’ 휘호를 비롯해 총 106점의 작품이 보관된 이름이 없는 미술관이 있는데, 바로 박자연 님이 23년 동안 음식점을 경영하며 모은 돈으로 만든 장소이다. 박자연 님은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전쟁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마음속에는 언제나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일찍이 아버지를 잃어 어린 나이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으며, 돈을 벌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36세에 그간 모은 돈으로 서울 종로구에서 경양식집을 운영했는데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틈틈이 크고 작은 미술품을 사 모으는 게 박자연 님의 낙이었다. 하지만 돈을 벌면서도 가슴 한편에 항상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무엇보다 고향의 후배들이 자신처럼 배우지 못한 한(恨)을 가지고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20여 년간 가게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기부했다. 특히 어려운 학생들을 도왔는데 고향에 자신의 이름을 딴 ‘자연장학회’를 만들어 학생들을 지원했다. 2021년 12월엔 평생 모은 재산 11억 2천 600여만 원 상당의 대지와 건물, 임야 등을 성주군에 기증했다. 구멍 난 양말에 꿰매 입은 속옷으로 근검절약을 실천하고 있는 박자연 님, 하지만 지역사회와 이웃들을 위해 모든 걸 다하고자 했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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