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수상자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
무의탁 아동청소년의 대부 ‘푸른 눈의 프랑스 신부’
허보록
허보록 신부는 군포시 불우 청소년의 대부로 꼽힌다.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3남 2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난 그를 성직자의 길로 이끈 것은 테레사 수녀였다. 1979년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그의 행적을 접하고 허 신부도 한평생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1990년 사제 서품을 받아 한국에 온 뒤 3년 후, 신부로 지내던 성당에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던 중, 노인 틈에서 아이들이 밥 얻어먹는 것을 보고 허름한 집을 빌려 무의탁 아동 보호시설 다섯 어린이집을 차린 게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어려운 힘에 부칠 때도 있었지만 조금씩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이웃들로부터 조금씩 후원 활동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학교와 학원 등에 보내느라 빠듯한 살림을 이어가느라 첩첩산중의 몸이지만 아버지로서 자식을 키우는 재미에 즐거움을 느꼈다.
지난 20여 년간, 그가 사랑으로 돌보았던 아이가 400명이 넘는다. 직장을 다니고, 결혼도 하고, 많은 좋은 소식이 자주 들려오지만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편치만은 않은 게 그의 심정이다.
영원함이란 없기에 언젠가 다가올 안녕을 기다리지만, 항상 응원하며 도와주는 이웃과 독립해 나간 아이들을 생각하며 즐겁고 행복한 삶을 고마워했다. 그리고 그런 삶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