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민훈장 석류장이복희

팔아요 팔아 나물 한 봉지, 드려요 드려 마음 전 재산

이복희

안양 중앙시장에서 나물을 팔며 30년 넘게 노점상을 해온 이복희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으로 장만한 자택을 안양시에 기부했다. 이 할머니가 내놓은 집은 시가 4억 5천만 원 상당의 이층집으로 연간 2천만 원 정도의 월세가 보장된 알짜배기 부동산이었다. 재산을 사회에 내놓은 것은 할머니가 일평생 꿈꿔온 일이었다.

평생 모은 재산 기부한 노점상 할머니

시장 좌판에서 도라지, 더덕 등 갖은 나물을 파는 이복희 할머니. 여느 시장 할머니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할머니는 2013년 5월, 평생 모은 재산을 안양시 인재육성장학재단에 내놓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말이다.

힘든 형편 누구보다 잘 알아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식당과 분식집, 리어카 행상 등을 하며 어렵게 살아왔다. 그만큼 누구보다 없는 사람들의 형편과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는 터, 평소에도 경로당에 쌀을 후원하는가 하면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음식과 함께 용돈까지 쥐어주었다.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틈틈이 동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돕기 쌀도 기증했다.

친정어머니 유언 따라 나눔 실천

이 할머니는 일찍이 가족과 헤어지고, 힘들게 모은 돈으로 건물을 사 홀로 살아왔다. 그러다 3년 전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의 유언을 받들어, 어렵게 마련한 집을 좋은 일에 쓰기로 마음먹었다. 힘들게 장만한 집인 만큼 아까울 만도 한데, 이 할머니는 가난한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에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게다가 기부 공로로 수상한 청룡 봉사상 상금 1천만 원도 고스란히 장학재단에 전달했다.

할머니 기부 소식에 선행 바이러스 확산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이 할머니는, 자택 기부 후 작은 집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재벌 부럽지 않다고 한다. 할머니의 선행 바이러스가 주변에 퍼져 흐뭇한 미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란다. 줄수록 커지는 기쁨. 할머니는 지금 이웃과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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