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민훈장 목련장오정순

돈에 이름 붙여 놨나요? 어떻게 쓰이는지가 더 중요하지요

오정순

지난 2010년 한 독지가 할머니가 익명을 요청하며, 재산 100억 원을 과학기술 인재양성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카이스트는 좋은 일은 널리 알려야 다른 사람이 본받을 수 있다며 할머니를 설득했다. 이를 한사코 거부하던 할머니는 결국 가명으로나마 이름을 밝히기로 했다. 그렇게 세상에 알려진 이름이 ‘오이원’이었다.

현금 100억 원을 기부한 익명의 독지가

익명으로 100억 원의 재산을 카이스트에 기부한 독지가 할머니가 가명으로 밝힌 ‘이원(頤園)’은 할머니의 호(號)였다. 턱이 치아를 단단히 받치고 있는 것처럼 재물을 새나가지 않게 잘 모은다는 의미. 할머니는 그 이름처럼 허투루 낭비되는 재산이 없도록 틈틈이 실물경제 지식을 쌓으며 거액의 재산을 모았다고 한다.

모전자전, 아들도 흔쾌히 동의

오 할머니는 절약해서 모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대신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의미 있겠다고 생각하여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자식 입장에서는 충분히 반대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어머니의 그 아들이라고, 아들은 어머니의 이런 생각을 오히려 지지하고 나섰다.

과학 인재 양성하는 든든한 미래 지원금으로

카이스트는 오 할머니의 기부금으로 ‘오이원 여사 장학 기금’을 조성해 젊고 우수한 조교수의 연구비로 지원하고 있다. 지원규모는 1인당 매년 2천만 원씩 3년간 총 6천만 원. 턱이 치아를 단단히 받치고 있다는 ‘이원’이라는 이름처럼 미래 과학 인재들을 위한 자산으로 튼튼하게 쓰이고 있다.

이제야 세상에 내놓는 할머니의 진짜 이름

한사코 실명과 사진 공개를 거부했던 익명의 기부자 오 할머니. 지금까지는 ‘이원’이란 가명으로만 알려졌지만 사람들의 성화에 못 이겨 할머니는 본명을 공개했다. 할머니의 진짜 이름은 오정순.
돈에 이름이 있냐며 끝까지 이름 공개를 꺼려했던 오 할머니는 이 시대의 진정한 기부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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