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장관표창성재환

“학생들이 ‘고맙습니다’ 외칠 때가 제일 좋아요”

성재환

14년간 학생들 교통안전 지킨 ‘든든한’ 아저씨

지체장애 3급인 성재환 씨는 14년째 교통안전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대구초등학교와 제일중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는 날이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안전 지시봉과 조끼를 챙겨 들고 나간다. 성 씨가 교통정리를 하는 대구 중구 남산동 향교 부근 건널목은 편도 2차선의 좁은 길이지만, 바로 앞에 사거리가 있어 차가 제법 많이 지나다닌다. 그런데도 신호등이나 안전블록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예전에는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었다. 교통사고 장면을 여러 번 목격한 성 씨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호루라기를 구입해 2001년 3월부터 교통안전봉사에 나섰다.

‘고맙습니다’ 아이들 인사에 하루의 피로 싹 풀려

마을 주민들은 처음에 교통봉사를 하는 성 씨를 의아해했지만, 성실하게 봉사에 임하는 성 씨의 모습에 점차 감사의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성 씨가 교통정리에 나선 이후로 단 한 번도 교통사고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 씨에게 가장 보람찬 순간은 학생들이 목청 좋게 “고맙습니다”를 외칠 때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혼자 길을 건너기 위험한 경우엔 성 씨가 함께 손을 잡고 건너곤 하는데, 이들이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모두 사라진다고 한다. 지체장애를 앓기 때문에 불편할 때도 있지만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안전지킴이를 계속하고 싶다는 성 씨, 아이들을 아끼는 그의 진실한 마음과 우직한 모습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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