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수상자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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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표창김광형
한국인과 태국인의 소통을 돕는 ‘민간 외교관’

15년간 1만 5,000명에게 태국어 통역 봉사한 ‘트럭 운전사’
용달차를 운전하는 김광형 씨는 90년대 초, 한 대기업 공장에서 50여 명의 태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며 처음 태국어를 접했다. 제대로 된 태국어 교재도 없던 시절, 어렵게 태국어 교재를 구해 혼자 공부하기도 하고, 주말마다 신학대학에서 열리는 태국어 강좌도 찾아 들었다. 김 씨는 주변의 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들이 언어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을 때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런 사연을 들은 김 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다가 2000년부터 천주교 수원교구 외국인노동자상담소에서 본격적으로 상담봉사를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통역자원봉사 NGO인 BBB코리아로 활동을 넓혀 현재까지 김 씨의 도움을 받은 사람을 세보면 어림잡아 1만 5,000명이나 된다.
작은 봉사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
김 씨에게 통역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는 대부분 경찰서나 병원 등 긴박하고 중요한 상황일 때가 많다. 특히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만날 때마다 김 씨는 왠지 마음이 쓰여 통역 외에 다른 도움이 필요한지를 살피기도 한다. 한번은 병원비가 없어 수술하지 못하고 있는 한 태국인 근로자에게 병원 내 사회복지과를 통해 치료비 2,3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에게 통역봉사는 단순한 봉사가 아닌 소통이 단절된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통역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다.
“작은 봉사가 어떤 사람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기쁩니다. 민간 외교관이라는 사실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