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새 생명 살릴 수만 있다면…
2차례 조혈모세포 내어준 참군인 최승현(‘75)
최승현(‘75)

최승현(‘75)

상급자로부터 신뢰를, 후임자에겐 존경을 받는 모범 군인

3년 전 얼굴도 모르는 10대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경찰이 표창을 받았었다. 올해는 군인이 같은 공로로 표창을 받는다. 수도방위사령부 최승현(46) 상사가 그 주인공이다. 최 상사는 2004년 12월과 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소아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생명을 구해냈다. 최 상사의 기증은 그야말로 ‘묻지마 선행’이라 할 만하다. 2004년 12월 아내가 병원에서 희귀암으로 투병해 치료를 받을 때였다. 최 상사는 같은 병원에 4살짜리 환아가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침 최상사의 딸과 동갑내기였다. 최 상사는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골수(조혈모세포)를 내어줬다. 골수 이식을 위해선 유전 형질이 일치해야 하는데, 가족 관계가 아닐 때는 일치 확률이 0.005%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해 하늘에서 점찍어줘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 조건이 맞아떨어지자, 기증 과정에서 겪을 고통과 후유증 부담은 최 상사의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그는 아내가 회복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새 생명을 살리는데 자신의 골수를 내어줬다.

그 후로 16년이 지난 올해 4월, 최 상사의 아내는 기나긴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그 다음 달 최 상사의 부친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연달아 가족 2명을 떠나 보내야 하는 최 상사의 마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슬픔에 잠겨 있던 최 상사에게 16년 전처럼 “급하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들어왔다. 그의 도움이 없이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최 상사는 망설이지 않고 새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한 관계자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긴박한 소아 백혈병 환자를 위해 망설임 없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것은 타의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최 상사는 소속 부대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상급자로부터 신뢰를, 후임자에겐 존경을 받는 모범 군인이다. 소속 부대 관계자는 “평상시 타에 모범이 되던 최 상사가 인품에 걸맞는 선행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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