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30년 넘게 행복을 다듬어온 ‘사랑의 가위손’ 임병천(‘57)
임병천(‘57)

임병천(‘57)

“한 번이라도 (이발 봉사에) 빠지면 원생들이 기다릴 것 같아서, 하루도 거를 수가 없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미소를 보면 행복감을 느끼지요.”

대구의 이발 봉사 모임인 ‘양지 봉사회’를 이끄는 임병천(68)씨는 예순이 넘도록 꾸준히 이발 봉사를 해오는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아내와 함께 삼보이용원을 운영하는 그는, 매달 한 번씩 양로원이나 고아원, 척추 장애인 가정 등을 방문해 이발 봉사를 해오고 있다. 임씨가 이 같은 이발 봉사에 처음 나선 것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구미에 있던 임씨의 이발소를 찾은 손님이 봉사 활동을 제안해 임마누엘 영·육아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첫 이발 봉사에 나섰다가 느낀 행복을 잊지 못하고 지금껏 34년 동안 이발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임씨는 대구로 이사한 뒤엔 매달 첫째 화요일 대구시 남구에서 이발관을 운영하는 양지 봉사회 회원들과 함께 이발 봉사를 해오고 있다. 임씨와 함께 꾸준히 이발 봉사를 하는 회원들은 “봉사를 하다 보면 내가 더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어쩌다 한 번 봉사 활동에 빠지게 되면 아이들 얼굴이 눈 앞에 자꾸 어른거린다”고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임씨는 2015년부터 임마누엘 영·육아원 전체 아동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 식사 파티도 열어주고, 매달 30만원 상당의 물품이나 간식 등도 지원하고 있다. 양지 봉사회 회원들끼리 매달 2만원씩을 걷어, 기름값·식사비 등을 제외하고 남는 돈으로 이 같은 지원을 한다고 한다. 임씨는 “내가 이발해 준 학생들이 벌써 성인이 돼 커 가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임마누엘 영·육아원 측은 “봉사회가 30년 넘도록 변함 없이 찾아와 줘 너무 감사하다”며 “머리를 손질 받던 아이들은 나중에 성인이 돼 시설이 나간 뒤에도 이발소를 찾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마누엘 영·육아원은 봉사회 이발사들을 위해 깜짝 바비큐 파티를 열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 원생은 이 파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임마누엘 친구들을 위해 이발 봉사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커서 요리사의 꿈을 이루면 아저씨들처럼 요리로 봉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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