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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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통 줄었으면…”
청소차 모는 7급 공무원 1억원 기부 완납한 김영익(‘78)
김영익(‘78)

김영익(‘78)

“얼마나 많은 재산을 모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남을 위해 썼는가가 인생에서 성공했느냐를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억원은 큰 돈이기는 하지만 기부는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일 아니겠어요?”

대구 수성구청 7급 공무원 김영익(42)씨는 지난해 9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수성구청에서 청소차 등을 관리·운행하는 그는 대구 지역 첫 공무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자, 6급 이하 공무원으로서는 사실상 첫 회원 가입이라고 한다. 김씨가 이처럼 기부한 건 집안이 원래 넉넉해서가 아니다. 사실 김씨는 군 복무 시절 폐암 투병하던 부친을 여의고, 모친도 몸이 안 좋아지면서 항상 아르바이트 2~3개를 하며 어렵게 대학을 다녔다. 이렇게 공부해 결국 공무원 시험에 합격, 2005년 대구보훈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엔 청도군청 공무원인 아내와 결혼하고, 두 아이도 낳았다. “이제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잖아요. 부부 공무원으로 돈도 벌고, 집도 장만했으니, 저는 이제 충분히 가진 것 아닌가요.”김씨는 이런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지난해엔 5년 약정으로 1억원을 내겠다고 약속하고 아너소사이어티 회원까지 된 것이다. 올 10월 들어서는 당초 5년 약정을 앞당겨 1억원을 일시불로 완납했다. 코로나로 주변에 고통 받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아내와 상의해 1억원을 한 번에 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뿐 아니다. 김씨는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래 굿네이버스에 정기 후원을 하기도 하고, 월드비전을 통해 어려운 아동들의 후원자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천사무료급식소 정기 후원에도 나서고 있다. 매달 2회씩 지금껏 50여차례 헌혈을 해 온 헌혈 봉사자이기도 하다.김씨는 이렇게 후한 나눔을 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있다. 아이들 떡볶이 한 번 외식으로 쉽게 사먹는 일 없고, 대구 북구 집에서 직장인 수성구청까지 13km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돈 안 들이고 출퇴근하면서 건강 관리까지 할 수 있죠. 기부하려면 건강도 챙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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