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불난 건물 뛰어 들어가 대피 도운 의인
“해야 할 일 했을뿐” 구교돈(‘97)
구교돈(‘97)

구교돈(‘97)

“이번 일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게 자신이 더 행복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서울 양천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구교돈(23)씨는 우리 사회의 ‘의인’으로 불린다. 구씨는 지난해 7월 퇴근길에 한 화재현장을 목격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 1층에는 카페가, 2·3층에는 학원과 독서실이 있어 모두 200여명의 사람들이 건물 내부에 있는 상태였다.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먼저 가까이 있던 주민들에게 119에 신고를 부탁한 후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불이 난 걸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재빨리 대피시켰다. 이어 구씨는 소방차가 올 때까지 직접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구씨는 “불이 난 걸 보고 건물 1층의 커피숍에 들어가 불이 났으니 빨리 대피하라고 알렸다”며 “그리고 2층 학원으로 3층으로 뛰어 올라가 빨리 도망치라고 소리치고 건물 내를 한동안 뛰어 다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사이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삽시간에 외벽을 타고 꼭대기까지 번졌다. 다행히도 구씨가 건물 내부의 사람들을 대부분 대피시킨 상황이었다. 구씨의 신속한 대응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명피해 없이 불은 30여분 만에 진압됐다.화재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소방관은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가 건물내부로 상당히 유입된 상황이라 제때 대피하지 못하면 곧바로 질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일을 계기로 구씨는 구청, 병무청, 소방서에서 표창을 받고 LG의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LG의인상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을 전액 기부했다. 세브란스병원에 만성신부전증 신장이식 환자를 위해 600만원, 양천장애인복지관에 300만원, 양천중앙교회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구씨는 “건물 내부에 사람들을 대피 시킨 뒤 너무 떨려서 몸이 안 움직여졌을 정도로 놀랐지만, 누구라도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며 “사람을 살려서 받은 상금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게 자신이 더 행복해진다는 걸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남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