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겨울바다에서 맨손으로
7명의 소중한 생명 구해낸 의인 김진운(‘73)
김진운(‘73)

김진운(‘73)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했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에 놓인 사람을 구조한 김진운(47)씨의 말이다.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낚시가게를 운영 중인 김씨는 4년 동안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에 놓인 7명을 구조한 ‘영웅’이다. 올해 1월 여수시 소호동 소호항 항내도로에서는 운전미숙으로 1t 트럭이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현장을 발견한 김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차가운 겨울바다로 몸을 던졌다. 그는 사력을 다 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근처에 있는 철제 의자로 유리창에 작은 구멍을 내고, 맨손으로 날카로운 유리창을 잡아 뜯었다고 한다. 철제 의자로 유리창을 부수지 않은 건, 이 경우 차량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이 크게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위급한 순간에도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발동한 것이다.

김씨의 희생정신으로 차 안에 있는 여성 2명의 소중한 생명은 무사할 수 있었지만, 자신은 왼쪽 무릎 연골이 파열돼 3차례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수술비로 2000만원이 나왔지만, 이 또한 자비로 해결했다고 한다. 김씨는 “119에 신고하고 기다리는 것도 잠시 생각했지만, 너무 늦을 것 같아 바로 뛰어들었다”며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무사해 다행이다”고 덧붙였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김씨는 2010년부터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는 사실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증의 일종이다. 김씨는 자신의 몸도 성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것이다. 이런 김씨의 태도에 가족들은 늘 좌불안석이다. 그의 아내는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구조에 뛰어드는 남편이 걱정이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김씨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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