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30년 가까이 홀몸 노인들에게
돼지갈비 대접한 사장님 홍순일(‘62)
홍순일(‘62)

홍순일(‘62)

“기부는 대단한 게 아닙니다. 이웃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면 되는 거죠. ”

30년 가까이 홀몸 노인과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돼지갈비를 기부해 온 홍순일(58) 씨는 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부에 대한 소신을 이처럼 말했다. 경기 군포시에서 숯불 돼지갈빗집을 운영하는 홍씨는 매달 둘째 주 화요일만 되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돼지갈비를 무료로 대접해왔다. 한 번에 100명 가까운 어르신이 식사를 하기도 한다. 이 날만 되면 동네 잔칫날처럼 어르신들이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 고기도 양껏 먹고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홍씨는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학생들이 있는 지역아동센터에도 매달 60인분의 돼지갈비를 후원하기도 했다. 홍씨가 이웃에 온정을 베풀기 시작한 것은 1991년 즈음부터다. 지금 사장으로 있는 갈빗집에서 주방장으로 일할 당시 매달 월급의 10% 정도는 떼서 홀몸 어르신 후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9년 아예 홍 씨가 지금의 가게 운영을 맡으면서 매달 1회 무료 식사 제공은 마치 ‘나눔 전통’처럼 이어져 왔다. 지금껏 누적 2만3760명 정도에 대접한 돼지갈비를 금액으로 따지면 약 1억2500만원 어치라고 한다.

어르신과 학생들에게 식사 나눔을 해 온 이유는, 홍씨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 기억 때문이다. 홍씨는 한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소년기 어렵던 시절 야학을 다닐 때 선생님의 영향으로 서른 살이 되면 남을 위해 봉사한다고 다짐했다”면서 “그때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삼척 산골 마을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야학으로 공부하며 신문 배달과 구두닦이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야학 선생님이 어느 날 “내가 사회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는 삶을 살아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라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고 한다.요즘엔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도 적지 않다. 홍씨는 지역 언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코로나로 어르신들에게 식사 대접을 못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무척 오고 싶어 하실 텐데 하루빨리 코로나도 끝나고 경기도 회복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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