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매일 1만원씩 차곡차곡 모아
어려운 학생들 돕는 통장님 정재순(‘54)
정재순(‘54)

정재순(‘54)

“대학 진학을 원하고 있으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에게 이 장학금이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해 부산시 연제구 거제2동 주민센터. ‘동민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에 참여한 장학회 회장 정재순(66)씨는 이처럼 말하며 모범 학생 1명에게 성금 600만원을 전달했다. 동민장학회는 사실 거대 기업이 만든 장학회가 아니라, 여느 평범한 이웃과 다를 것 없는 정씨가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조성한 1인 장학회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는 평가다. ‘동민’이란 장학회 이름은 아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사실 정씨는 1997년부터 개인적으로 가정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해오다, 2011년엔 동민장학회를 정식으로 설립하고 학생들을 돕고 있다.정씨는 동네에서 쌀 가게를 시작으로, 동민석유라는 자영업을 운영해왔다. 이렇게 하루하루 애써 번 돈 가운데 매일 1만원씩은 별도로 빼서 꼬박꼬박 저축하고, 통장으로 일하면서 들어오는 통장수당(매달 20만원)도 차곡차곡 쌓아둔다. 이를 합쳐 장학금 600만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1997년부터 23년 동안 어려운 처지의 학생을 후원한 금액만 총 8040만원에 이른다. 지역에서는 “매년 기쁜 마음으로 장학금 전달을 준비하는 정재순씨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씨는 2009년부터 약 7년 동안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온 대학생을 위해서는 본인의 집을 학사관으로 무료로 제공하기까지 했다. 이뿐 아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정씨는 석유 배달을 하면서 독거 노인에겐 난방 연료를 제공하고, 쌀 가게를 운영하면서 저소득 가정엔 쌀과 연탄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주위 어려운 학생과 이웃을 돕기 위해 적극 앞장서는 모습에 지역 주민들 칭찬이 자자하다고 한다.‘나눔 부자’인 정씨는 장학회를 만들 당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고 희망의 씨앗이 되어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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