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수상자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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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지킴이’ 조상희(‘54)
“봉사로 사고 아픔 이겨냈죠”
조상희(‘54)
UDT 바다살리기 운동본부’ 단장
고통을 잊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이젠 하루도 빠짐없이 선행을 실천하는
이가 있다. 2014년부터 ‘UDT 바다살리기 운동본부’ 단장을 맡고 있는 조상희(66)씨가 그 주인공이다. 조 단장은 지난 2012년 수중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손목 위 6.
5cm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조 단장은 힘겹게 회복했지만, 평생 통증과 함께 의수를 낀 채 살아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사고로 고통의 시간을 겪던 조 단장의 마음을 굳건하게 만든 건 바로
봉사활동이었다. 2012년 10월부터 부산지역에서 월 1회씩 무료급식 봉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한 시간만 4000시간에 달한다. 특히 해양환경정화 활동이 눈에 띈다. 조 단장은 수중 잠수 생활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2월 바다를 살리자는 뜻을 같이한 지인들과 함께 ‘UDT 바다살리기 운동본부’를 설립했다. 해양환경정화 활동은 보통 한 지역에서 3~4개월 정도 머무르게 되는데, 매일 바다와 해안가에 흩어진 쓰레기 줍는 봉사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조 단장이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제주지역만 1만3000마대, 전국적으로는 3만6000마대 분량에 이른다.
조 단장은 “수중 잠수 생활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던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바다 쓰레기 줍기 봉사는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바위를 오르내리다 보면 환산통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는 적십자 자원봉사와 재난재해 현장 활동을 통해 차상위계층에게 빵이나
쌀 등의 구호물품 전달도 실천하고 있다. 조 단장은 “봉사활동 시에 모아 놓은 해양쓰레기에 표시를 해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자체에서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반문할 땐 참 난감하다”며 “0.5톤짜리 트럭 1대가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