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양로원 이발사로 봉사 인생 이어간 양인호(60세)
양인호(60)

양인호 (60)

왕년엔 삼성 '봉사왕'…

삼성중공업에 다니다 은퇴한 양인호 씨는 주변에서 ‘맥가이버’로 통한다. 못 하는 일 없이 솔선수범해 주변을 돕는데 앞장서기 때문이다. 양 씨는 나무 폐자재를 활용해 가구도 만든다. 버려지는 나무 자재를 모아 못을 뽑고 대패로 밀어 뚝딱 가구로 만들어 낸다. 공들여 만든 가구는 필요한 공 부방이나 양로원에 기증한다. 버려지는 자전거도 고쳐서 복지시설에 기부한다. 양 씨는 봉사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배워 이웃에게 재능 기부를 하기도 한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매달 복지시설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 한 장애인을 위한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이발 봉사에 참여하려고 미용 기술을 배웠다. 양 씨와 함께하는 봉사단은 한 번 방문할 때마다 70여 명의 헤어스타일을 다듬어 준다. 양 씨는 삼성중공업에 재직할 때부터 ‘봉사왕’으로 통했다. 그는 재직 당시 삼성그룹 전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자원봉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해 369시간 봉사해 사내 최장 봉사 기록을 수립했다. 그런 그에게 영감을 받아 사내에 봉사활동 단체도 여럿 생겼다. 사내에 봉사 정신을 전파한 셈이다. 양 씨가 살면서 기록한 공식적인 봉사 시간만 2,200시간이 넘는다. 그의 봉사정신은 퇴직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참여하는 봉사 종류도 다양하다. 지역 내 우범지역 순찰을 돌기도 하고, 독거노인 밑반찬 만드는 일도 거든다. 장애인들 돕기 위한 기금모집에도 손수 나선다. 재직 당시 회사 직원들 성금을 모아 어려운 소외계층에 생활비를 후원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 대해 “항상 말보다 행동, 형식보다 내실을 중시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의인”이라고 한다. 양 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씨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자원봉사는 남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나를 위한 행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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