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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진작가 이요셉(43세)
이요셉(43)

이요셉 (43)

아프리카의 천사

사진작가 이요셉 씨는 2007년부터 가난한 아프리카 해외 구호 현장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프리카의 빈곤, 질병, 재난의 현장을 촬영하고, 달력이나 에세이집을 펴내 구호가 필요한 상황을 알려온 것이다. 그런데 그의 사진엔 고통과 처연한 울부짖음만 있는 게 아니라 맑은 눈동자를 가진 순수한 표정이 주인공이 자주 등장한다. 예컨대 뙤약볕에서 두어 시간 걸어야 가는 학교에 다니는 가난한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를 잡아내는 식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첫째 딸이 100일 정도 됐을 때 처음 차드에 갔어요. 병에 걸리고 영양실조에 시달리며 깡마른 생후 5개월 된 유누스 이삭이라는 아이를 봤는데, 힘없이 링거를 맞는 모습이 큰 딸의 얼굴과 겹쳐 얼마나 울었는지요.” 이 씨는 이삭이를 지원하기로 하고 한국으로 왔지만, 이삭이는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씨는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이때 마음이 너무 아파 차드에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한 우물을 파주기로 하고, 차드에서 찍은 사진을 인화해 우물 기증을 위한 전시회를 열었다”고 했다. 이처럼 그는 사진전 등을 통해 총 4,500여만 원을 기부했고, 이를 밑거름으로 아프리카에 45개의 우물이 만들어졌다. 그는 민감하게 색을 포착해야 하는 사진작가이지만, 사실 색을 제대로 분별 못 하는 색약이다. 그래도 그는 “나만의 독특한 시각을 인정받아 다행이라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 시각장애인 돕기 사진전 재능 기부에 나서기도 했고, 탈북자 ‘여명학교’ 졸업사진 촬영(2017년)이나 재소 자 자녀 지원단체 재능기부(2018년), 소년소녀 빈곤 자녀 대상 무료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 기부에 나섰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보기 좋은 사진이 꼭 좋은 사진은 아닙니다. 진심을 녹여낼 수 있다면 흔들린 사진조차도 좋은 사진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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