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수상자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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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마당도 지역 위해 개방한 윤용섭(76세)
윤용섭 (76)
지역 학생들 위해 17년째 장학 사업…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 사는 윤용섭 씨는 이 지역 초•중•고교생을 위해 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1,500만 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름하여 비타민 장학회. 2003년 윤 씨가 환갑을 맞은 해에 만들어 17년째 이어가고 있는데, 제대로 된 장학금 수여식도 하질 않고 수혜 학생들에게 얼굴도 알리지 않 는다. 선행을 자랑삼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이다. 장학회는 삼성동 내 30개 통에서 각 통장이 장학금 수여자를 1명씩 30명을 추천하면 사정을 확인하고 50만 원씩 후원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젊은 시절 형편이 어려운 친구 아 들이 서울대에 진학하자, 그 등록금을 지원한 게 윤 회장에게는 첫 기부의 기억이다. 이후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수차례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그러다 가족 동의를 구해 아예 장학회를 만들기에 이른 것이다.
윤 씨가 큰 부자라서 장학회를 운영하는 게 아니다. 하루 2만 원을 아끼면 어려운 학생 수십 명을 후원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돈을 모아 장학회를 운영한다. 더 많은 학생을 돕기 위해 2번 이상 같은 대상자에게는 장학금을 주지 않는 게 원칙이다. 윤 씨는 2018년부터 이웃들을 위해 자택 마당을 공유 공간으로 개방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형편 어려운 신혼부부의 결혼식, 독거 노인의 생일잔치, 주민들의 김장 담그기가 열렸다. 윤 씨는 다른 사람들의 기부 참여를 늘리는데도 열심이다. 한번은 관악구 내에서 겨울철 불우이웃 돕기 모급이 진행됐는데, 21개 동 중 2번째로 평균 소득이 낮은 삼성동이 모 금액 1등을 달성했다. 윤 씨가 마을 주민들에게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자”며 모금을 독려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1억 원 이상 기부한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윤 씨는 “자꾸 기부하다 보니 재미도 나고, 그런 보람으로 사는 것 같다”며 “학생들 이 편지도 하고 고맙다고 전화도 하는데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