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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산타클로스' 이대길(68세)
이대길(68)

이대길 (68)

매년 어린이날, 모교 찾아가 아이스크림과 장학금 나눠주는 '5월의 산타클로스'

강원 속초에서 해장국집을 하는 이대길 씨는 모교인 속초 초등학교에서 ‘5월의 산타 할아버지’로 통한다. 30년째 어린이날 무렵 모교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과 장학금을 선물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1회 졸업생인 이 씨는 마흔이 되던 해 모교에 아이스크림과 함께 매년 200여만 원 장학금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어렵게 살던 초등학생 시절 맛본 아이스께끼는 너무나 달콤했다. 살짝 더운 5월에 모교 아이들에게 그 달콤함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 약속이 30년째 이어지면서 이 씨가 보낸 장학금만 총 8,700만 원에 달한다. 이 씨가 보내는 5월의 선물은 어린 시절부터 이 씨가 다짐했던 일이다. 북한에서 내려온 아버지와 함께 부산으로 피난 생활을 하던 이 씨는 사라호 태풍으로 집안 전 재산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경험을 했다. 이후 초등학교 3학년생 때부터 이 씨는 소년 가장이 되었다. 형의 가출과 누나의 청각장 애, 결국 이 씨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형편이었다. 이 씨는 작은 몸집에 ‘아이스께끼’ 통을 메고 거리를 돌며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너무 배가 고파 하늘에 내리는 눈을 먹으며 허기를 달랜 날도 있었다. 그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을 잊지 않는 그는 자신처럼 어려운 시절을 겪는 사람이 더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씨는 1976년부터 2003년까지 20여 년은 마찬가지로 모교인 설악고등 학교에 책과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원한 액수만 8,000만 원이 넘는다. 이 씨는 매달 지역 무료급식소, 여성 지적장애인 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에도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적게는 50인분, 많게는 400인분 식사를 만들어 몸소 나눔을 실천하기도 한다. 이 씨는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 더 많은 도움을 못 주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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