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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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선박의 선원들 전원 구해낸 고영주(58세)
고영주(58)

고영주 (58)

30년 베테랑 선장

지난 2018년 12월 17일 새벽, 제주도 우도 동방 31㎞ 해상. 선원 5명이 탄 어선에서 화재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따라 바다는 거칠었다.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었고, 파고는 3~4m 높게 일었다. 구조가 늦어지면 화재가 난 선박 선원들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주변 바다에 조업 중이던 베테랑 선장이 나섰다. 고영주 선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하던 조업부터 일단 접고 뱃머리를 화재 현장으로 급히 선회 했다. 30년 경력의 선장은 노련했다. 해경이 오기만 기다리다가는 불이 난 선박은 전소돼 가라앉을 것으로 보였다. 고 선장은 이에 불을 피해 선박 가장자리에 매달려 있는 선원들에게 로프와 튜브를 던지기 시작했다. 화재가 난 선박의 선원들에겐 ‘생명줄’이 내려진 셈이었다. 고 선장의 발 빠른대처 덕분에 선원 5명은 전원 구조됐다. 높은 풍랑 속 구조는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노련한 선장의 구조 활동 덕분에 사고 없이 화재 선박의 선원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주 지역 언론에 따르면, 당시 제주 해경은 경비함정을 사고 현장으로 급 파해 화재 진압을 시도했으나, 화재가 난 선박은 전소돼 우도 남동쪽 35㎞ 해상에서 결국 침몰했다. 고 선장의 긴밀한 대처가 아니었다면 승선원들의 생명은 지켜질 수 없었던 것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고영주 선장은 지난해 상반기 수협중앙회가 주는 ‘Sh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상은 해상사고 현장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하거나 사고 예방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주는 상이다. 17년 전 갈치 조업을 하던 중 선박 충돌사고로 동료를 잃은 경험이 있다는 그는 과거의 기억을 놓치지 않고 늘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을 지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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