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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까지 헌혈 할래요"
40년 동안 주삿바늘 600번 꽂은 '헌혈왕' 이순만(62세)
이순만(62)

이순만 (62)

4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은 헌혈

건축사 사무소에서 일하는 이순만 씨는 40년 동안 팔뚝에 헌혈용 주삿바늘을 609번이나 꽂았다. 1번 헌혈할 때 400㎖를 뽑는데, 이 씨가 몸에서 뽑아낸 피의 양은 자그마치 24만㎖, 성인 남성 43명의 혈액량에 달한다. 봉사활동 시간으로 환산하면 1회에 4시간, 2,400시간이 넘는다. 헌혈왕 이 씨의 첫 헌혈 경험은 학창 시절 단체 헌혈이었다. 하지만 본격 ‘헌혈맨’이 된 계기는 1980년 강원도 탄광촌에서 근무하면서다. 당시 채탄 운반 기계 보수작업을 하던 동료가 크게 다쳐 수혈이 필요한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 사람의 헌혈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됐다. 이 씨는 그때부터 누군가 피가 부족 하다고 하면 주저 없이 나서서 피를 뽑기 시작했다. 이라크로 파견 근무를 나갔을 때도 “한국인 중에 피가 부족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헌혈에 나섰던 그다. 그렇게 4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헌혈에 나서고 있다.

좋은 피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 술담배도 멀리하고

이 씨는 헌혈하면서 받은 헌혈증서를 101회나 기부했다. 헌혈 횟수에 따라 주어지는 유공 포상도 80회나 받았다. 그는 자신의 헌혈증서로 도움을 받은 환자들에게 듣는 ‘고맙다’는 한마디가 40년 헌혈 인생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그의 헌혈 철학은 확고하다. 그는 “좋은 피를 헌혈하고 싶은 마음에 술 담배도 입에 안 댄다”고 했다. 이 씨는 헌혈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헌혈을 장려하는 헌혈 캠페인에 200여 회 참여했고, 손수 헌혈을 돕는 헌혈 도우미로도 230여 회 참여했다. 1992년부터 28년간 연탄 나르기 봉사도 한다. 이 지역 의용소방대 일원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수해복구 지원, 농촌 일손 돕기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렇게 쌓인 공식 봉사활동 시간만 1만 4,000시간이 넘는다. 지역 사회에선 이 씨에게 헌혈 600회를 기념하는 엽서와 기념품을 선물 하기도 했다. 이 씨는 “혈액이 부족한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많이 하게 됐다”며 “만 69세까지 헌혈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만 69세는 국내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마지노선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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