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해마다 풀빵으로 돼지저금통 키워 온
'사랑의 풀빵 아줌마' 이문희(58세)
이문희(58)

이문희 (58)

풀빵을 구워 판 돈으로 나누는 이웃사랑

충북 영동군의 중앙시장 입구에서 풀빵을 구워 파는 이문희 씨의 별명에는 ‘사랑’과 ‘천사’라는 말이 꼭 따라붙는다. 풀빵으로 구워 낸 온정(溫情) 의 역사가 그만큼 깊기 때문이다.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작년 12월에도 이 씨는 묵직한 돼지저금통을 안고 양강면 사무소를 방문했다. 500원짜리가 40만 8,700원어치 든 저금통과 풀빵을 팔아 마련한 성금 20만 원까지 추가로 보태 총 60만 8,700원을 기부하는 ‘돼지저금통 선행’을 올해도 이어간 것이다. “올해는 장사가 잘 되 지 않아 ‘돼지’에 밥을 많이 못 줬어요. 적은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소중히 쓰여 지길 바랍니다.” 이 씨가 이 같은 선행을 시작한 것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이씨의 본업은 복숭아 과수원 농사. 그러다 농한기(매년 10월~3월)에 자녀 교육 시킬 학비라도 보태려고 풀빵 장사를 시작하면서 선행도 함께 시작됐다. 장사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500원짜리 동전은 돼지저금통에 ‘기부용’으로 따로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돼지저금통이 꽉 차 더는 동전이 안 들어갈 때쯤 되면, 이 씨는 돼지저금통을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탁했다. 돼지저금통이 꽉 차면 보통 50만~60만 원쯤 모이는데, 작년 연말 에는 돼지 배가 홀쭉하다면서 20만 원까지 추가로 보태 기부했다고 한다.

한국과 라오스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어

사실 이 씨의 사랑과 기부는 이뿐이 아니다. 장사하고 남은 재료로 풀빵을 구워 결식아동이나, 중풍에 걸린 할머니와 같이 형편이 이웃에게 전달하는 일도 계속 해오고 있다. 이 씨는 또 분기별로 홀몸 노인이나 장애인 가구를 방문해 밑반찬을 만들어주거나, 청소를 도와주는 등의 가사 지원 활동도 한다. 자신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떠오르면 좀이 쑤셔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는 게 이문희 씨의 고백이다. 이 씨는 이 같은 선행으로 지역 사회 발전에 힘쓴 공로가 인정돼 지난 2009년 충북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씨의 이웃들은 이 씨를 두고 이렇게 칭찬했다. “‘기부’가 이제 몸에 배어 습관화된 것 같아요. 넉넉하지 않아도 ‘마음이 부자’라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나누는 것이죠. ‘풀빵 천사’는 우리 사회에 훈훈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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