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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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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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부가 마중물 되길" 천안에 37억 기부한 김병열(86세)
김병열 (86)
거액의 자산을 아무 조건없이 기부한 평범한 이웃
충남 천안에 사는 김병열 씨는 지난 2018년 거액의 자산을 천안시에 조건 없이 기부하면서 한 언론에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김 씨가 내놓은 자산은 본인 소유 광덕면 대덕리 임야 10만 3,819㎡와 두정동 공장 부지 3,081㎡, 건물 1,486㎡ 등으로, 감정평가로 계산한 금액은 37억 원대에 이른다. 감 정평가로 따진 금액이라 실제로는 50억 원을 웃도는 부동산을 내놓은 것 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 씨가 이처럼 거액의 자산을 기부한 것은 그가 대기업 회장을 역임했다거나 평생 여유롭게 산 ‘금수저’였기 때문이 아니다. 천안시에 따르면, 김 씨는 6•25 전쟁 당시 부모를 따라 천안으로 피란을 왔다. 평생 식당과 수퍼 마켓 등을 운영하며 한푼 두푼 재산을 모았다. 어찌 보면 평범한 우리 이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그가 남들과 달리 특별했던 점은 남들은 ‘하고 싶다’고 생각만 했던 거액의 기부를, 용기 내 실천에 옮겼다는 점이다. 또 쌍봉동 통장과 쌍용 1동 통장을 지내고, 노인회 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지역 사회에 30여 년 동안 헌신하는 활동을 해온 점도 특별했다.
자신의 기부가 나눔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김 씨는 돈은 많았지만 골방에서 홀로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한 선배를 보면서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도로개설을 하면서 토지보상으로 많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환원하려는 취지도 있었다는 게 관계 지자체 설명이다. 김 씨는 이처럼 기부를 마음먹고 TV 등 언론 매체를 통해 나오는 다른 지역의 기부 사례를 눈여겨봤다고 한다. 이처럼 김 씨는 오랫동안 제대로 된 기부를 실천하기 위해 심사숙고했고, 마침내 천안시에 환원하고 싶다는 뜻으로 기부를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런 거액의 기부를 하신 분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마음이 있었으나, 김 씨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기부에 대한 그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결국 기부를 받기로 결정했다” 고 전했다. 시는 기부받은 재산을 행정 목적 등에 맞게 활용한다는 방침이 다. 김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한 기부가 마중물이 돼 많은 분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