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가난했던 소년의 꿈은 현실이 됐다.
예향의 든든한 메세나 박명용(84세)
박명용(84)

박명용 (84)

통 큰 기부를 통해 통영에 피운 예술의 꽃

박명용 조흥저축은행 회장은 통영에 예술을 꽃을 피운 대표적인 메세나(문화예술 지원) 활동가로 꼽힌다. 그는 작년 4월 사재 57억 원을 들여 자신의 호를 딴 '송천 박명용 예술장학재단'을 설립하고 '통 큰 기부'를 실행했다. 이 재단에서 나오는 연이자 1억원으로 매해 20명 안팎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1기 장학생으로는 통영지역 내 5개 고교 재학생 10명과 지역 출신 대학생 8명이 선발됐다. 고교생은 예술 분야 지망생 중 유망주, 대학생은 음대·미대 등 예술계와 국문학 전공자다. 이 들에겐 등록금 전액이 전달됐다. 그의 예술 지원은 이 뿐이 아니다. 2015년 통영예술인상을 제정해 매년 5,000만 원을 출연했고, 통영예총회관 건물(2018 기준 7억 원 상당)을 문화예술시설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통영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공간은 문화예술 분야 강좌나 세미나 인문학, 전시회, 소 공연 등도 할 수 있도록 최근에 시설을 재정비했다고 한다.

가난한 시절의 다짐은 현실이 되고

예술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나눔도 5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62년 향토 서민금융인 조흥저축은행을 설립한 박 회장은, 1974년 어려운 형편의 노부부에게 쌀 한 가마를 주는 것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이렇게 25년간 설이나 추석이 되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기부했다. 매년 1,000만 원 상당이었다. 또 "배고파 공부 못 한다는 소리는 없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처럼 통영 중·고교 결식 학생의 급식비 5,000만 원을 지원(2003~2009년)하기도 했다. 노인 무료급식소에 연 600만 원씩 지급하는 나눔 활동도 했다.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등에 장학금을 총 2억원 지급(2011~2014년)하기도 했다. "도움이 필요해 찾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직접 만나 도움을 준다" "전과가 있는 객지 사람이 찾아왔는데 포장마차를 차려주거나 리어카를 사주는 등 독립해 살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다" 등과 같이 그의 온정을 전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외에도 통영도서관 등에 도서구입비 등으로 연 1,500만 원을 기부(1994~2002년)했고, 노인회 1억 5,000만 원 상당의 경로당 건물을 기부(2018년)하는 등 그의 이웃 사랑은 끝없이 이어졌다. 사실 그는 부모 없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시절엔 친구 부모님이 학교에 와 선생님을 만나고 가는 모습을 보며 서러운 마음까지 들었다고 했다. 가난했던 소년은 "반드시 사업가가 되어 돈을 벌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 적어도 나처럼 부모 없는 설움이나 가난으로 공부 못하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어린 소년의 결심은 이제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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