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무총리표창한정자

“내가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뭐라도 주고 싶었어요”

한정자

돌반지, 금목걸이, 금괴 등 60년간 모아

“내가 꼭 주고 싶은 게 있는데 와 주시겠소?”
올해 2월, 수서동 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매달 40여만 원의 정부지원금으로 홀로 생활하는 한정자 할머니의 전화였다. 직원들이 한 씨가 거주하는 임대아파트를 방문하자,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오래된 보따리를 내어놓았다. 보따리에는한 씨가 60년간 모은 돌반지, 금목걸이, 금덩이 등 크고 작은 금들이 가득했다. 젊은 시절엔 동대문 미용실에서 일하면서 모으고, 노후엔 정부지원금을 아껴 모은 금 330돈이었다. 시가로 약5,800만 원에 달했다.

겨울에도 이불에 전기장판 ‘근검절약 할머니’

전 재산을 내놓고 생활이 어렵지 않겠냐는 주민센터 직원들의 걱정에 한 씨는 자신은 돈을 쓸 일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한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고 두꺼운 이불과 전기장판을 깔아놓고추위를 견딘다. 전기와 물도 꼭 필요한 만큼만 쓴다. 안방 문간에 찢어진 장판은 보이지 않도록방석 두어 개로 덮어놓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무료로 갈아주겠다고 했지만 불편하지않은데 뭐하러 그러냐며 한사코 손사래 쳤다고 한다.

“나라에서 도움받은 만큼 다른 사람 돕는 게 도리죠”

한 씨는 현재 기력이 약해져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몇 해 전까지는 폐지를 모아 팔아 단돈 천 원이라도 모았다. 한 씨가 이렇게 열심히 벌고, 안 쓰고 안 먹으며 어렵게 모은 금은 강남복지재단에 전달되어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내가 나라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하는 것이 도리”라는 한정자씨.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한 씨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금보다 더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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