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무총리표창최기철

장애 극복하고 이웃과 온정 나누는 ‘한 손 어부’

최기철

불의의 사고, 어려운 이웃 돌아보는 계기 돼

오징어잡이 배는 매일 파도와 싸운다. 오징어를 잡기 위해선 밤에 집어등을 켜고 육지에서 다섯 시간 넘게 걸리는 먼 바다로 나가야 한다. 울릉도의 ‘한 손 어부’ 최기철 씨는 스물넷에 배에서 사고로 오른손을 잃은 후 의수를 낀 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남들은 두 손으로도 어려운 일이지만 최 씨는 그 험한 바다에서 오징어잡이부터 운전까지 척척 해낸다. 최 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열네 살 때부터 배에 올랐다. 춥고 배고픈 데다 일까지 힘들어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다짐했다.‘못 배우고 힘들게 살지만, 나보다 더 어렵게 사는 이웃을 돌보는 삶을 살겠다.’ 청년 시절에 겪은 예기치 않은 사고와 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좌절할 법도 했지만 그의 다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의 고난은 오히려 약자의 입장에서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넉넉한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아내를 위해 모은 패물 비용까지 기부

첫 기부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1998년 경북 울릉군의 한울림장학회에 36만 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불우학생들에게 총 600여만 원을 후원했다. 그는 봉사단체 한울림 소속으로 마을 사람들과 함께 경로잔치를 열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편부모 가정의 집을 수리해주기도 했다. 최 씨의 아내 역시 남편의 뜻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가난한 형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그는 미안한 마음에 아내의 패물비용을 조금씩 모았는데, 1천만 원을 모았을 즈음 아내가 먼저 패물을 사는 대신 이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이다.그렇게 최 씨는 2011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패물 비용을 전액 기부했다. 기부에도 관성의 법칙이 있는 건지, 최 씨는 이어서 계속 목돈을 내놓았다. 2012년에는 1,600만 원,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300만 원씩을 기부했다. 2012년부터는 유니세프에도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이렇게 최 씨가 16년간 기부한 금액은 4,000여만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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