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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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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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말없이 봉사해 온 손선주(88세)
손선주(88세)

손선주 (88)

남편과 함께 봉사하던 아름다운 시절을 기억해

아이들을 위한 긴 시간의 말없는 봉사. 손선주 할머니의 봉사 기록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20여 년 가까이 장애인 청소년 거주시설인 ‘천사들의 집’에서 봉사를 펼쳐왔지만,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선주 씨는 18년간 매일 아침 조리실에서 주방 보조 활동을 해왔다. 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들을 위해 내놓은 후원금도 수 천 만원에 달한다. 게다가 본인의 연금까지 ‘천사들의 집’에 후원했다. 그렇게 긴 시간을 열과 성을 다해 봉사했지만 남은 사진은 고작 2장, 남들 모르게 말없이 순수하게 봉사만을 해왔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펼친 아름다운 나눔

봉사는 부부가 함께 펼쳤다. 할아버지는 연로한 몸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른 아침 출근해 청소와 정리, 가지치기 등 바깥일을 하셨고, 손선주 씨는 새벽같이 달려와 주방에서 장애 아동들의 식사 준비를 도와 줬다. 함께 16년 이상 봉사를 해오던 남편은 2013년에 별세했다. 손선주 씨도 곧았던 허리가 굽어지고 기억력도 조금씩 흐려졌다. 하지만 아직도 눈을 감으면 아이들의 해맑던 웃음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흘러간다고 한다. 시간은 흩어졌지만, 그녀가 행했던 진정한 봉사의 가치는 아직 우리 주위에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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