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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산악구조대 활동으로 조난자 구조에 앞장서는 김종복(61세)
김종복(61세)

김종복 (61)

“남은 인생, 남을 위해 살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 산장지기 김종복 씨는 1989년, 지리산 최초로 민간 산악구조대를 결성해 30여 년 동안 조난자를 구조해왔다. 타박상, 염좌 등 가벼운 부상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김종복 씨가 살린 생명만 무려 250명이 넘을 정도다. 그는 오늘도 혹시 있을지 모를 조난자 구조를 위해 등산화 끈을 힘껏 당긴다.

조난객은 물론 아름다운 지리산 지키기에도 앞장서

아름답지만 크고 넓어 많은 조난객이 발생하기도 하는 민족의 명산 지리산. 김종복 씨는 등산객이 많은 성수기엔 가족과 떨어져 아예 대피소에서 상주한다. 그러다 사고 접수를 받으면 누구보다 먼저 출동해서 구조 활동을 벌인다. 특히 넓디넓은 지리산은 119 구조대가 바로 투입되기 어렵기 때문에, 민간 산악구조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김종복 씨는 구조 활동뿐 아니라 안전산행 캠페인 및 지리산 쓰레기 줍기 등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2년엔 지리산 산간학교를 세워 지리산의 역사와 설화, 올바른 산행법 등을 무료로 가르쳐주는데, 이 모든 활동이 일체의 지원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다시 살아난 삶, 평생 타인을 위해 살기로 다짐

지난 1986년 그는 친구들과 함께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던 아픔이 있다. 안타깝게도 당시 동승했던 세 명의 친구들은 모두 사망했고 김종복 씨 역시 뇌와 척추만 무사할 정도로 끔찍한 사고였다. 간신히 의식이 돌아왔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빌었다고 한다. ‘살려만 주면 남은 인생을 남을 위해 살겠다’고. 그리고 3년 뒤, 김종복 씨는 약속대로 민간 산악구조대를 정식 발족했다. 간절했지만, 아무도 모르게 한 약속. 그러나 이후 30여년 변함없이 지켜오는 세상과의 약속. 이런 김종복 씨의 마지막 소망은 큰 돌담이 흔들리지 않게 지탱해주는 작은 돌멩이 같은 사람으로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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