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총기사고 현장에서 용감히 범인을 제압한 박종훈(55세)
박종훈(55세)

박종훈 (55)

“나 아닌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일입니다.”

2018년 8월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울린 총성. 급작스럽게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이미 총을 발사한 범인은 흥분상태였다. 일촉즉발의 순간, 당시 현장에 있던 박종훈 씨가 맨몸으로 달려들었고 범인을 제압했다.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덕분에 추가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자신의 몸을 던져 큰 피해를 막아내다.

사건 당일 오전 면사무소를 방문한 박 씨는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첫 번째 총소리를 들었다. 당시 피의자는 한 차례 더 엽총을 발사한 후 다른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하지만 박 씨는 주저하지 않고 피의자에게 달려들었다. 총열을 붙잡고 힘겨운 몸싸움을 한 끝에 엽총을 빼앗아 던졌고, 이어 다른 직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 피의자를 붙잡았다.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알 두 발이 더 발사됐고, 피의자는 붙잡힌 상태에서도 칼을 꺼내 들었지만 박종훈 씨는 이마저 물리쳤다. 안타깝게 앞서 총에 맞은 두 직원은 결국 사망했다. 당시 면사무소 현장에는 임산부를 비롯해 20여명이 있었으니 더 큰 피해가 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당시 범인은 총구를 박 씨에게 돌린 상황. 하지만 “제압하지 않으면 더 큰 사고가 날 것 같았다”는 박 씨의 희생과 용기가 빛났다. 박종훈 씨는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직원이 목숨을 잃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시 이런 영웅적인 행동에 세상은 찬사를 보냈고, 한 복지재단에서는 ‘의인상’과 함께 상금 3천만 원을 수여했다. 하지만 박 씨는 상금을 피해자 가족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상금 또한 내 돈이 아니기 때문에 유족에게 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교통이 불편한 어린학생들의 종교 활동을 위해 운전봉사를 해오고 있다는 박종훈 씨. 이렇듯 우리의 영웅은 멀지 않은 우리 이웃인 것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