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무총리표창임문식

“노점상은 80세까지, 기부는 아들이 이을 겁니다”

임문식

24년간 소외계층에 의류 3만여 점 기부한 ‘재래시장 노점상’

경기도 안성시 서인동의 안성시장에서 옷장사를 하고 있는 임문식 씨, 그에게는 기부를 위한 ‘옷 창고’가 따로 있다. 매 계절이 시작할 때마다 도매상에서 기부용 옷을 사들여 모아놓는 창고다. 그는 이렇게 모은 옷을 안성시에 기증해오고 있다. 햇수로 벌써 9년째. 안성시는 ‘사랑의(衣) 나눔’ 행사를 열어 저소득층에게 임 씨가 기증한 옷을 나눠주고 있다.
“준비할 때는 힘들기도 하죠. 하지만 끝나고 나면 속이 개운하고 시원합니다!”
안성 농협 앞 15㎡ 남짓한 공간에서 장사를 하며 24년간 불우이웃들에게 기부한 의류는 줄잡아 3만여 점, 도매가로 1억 원에 이른다.
“젊은 시절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는 끼니 거르는 경우도 많았으니까…, 그 시절이 생각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한 겁니다.”

오리털 점퍼 선물에 환경미화원들 따스한 겨울 보내

임 씨의 나눔은 1990년 안성시 환경미화원에게 오리털 점퍼를 기증한 데서 시작됐다. 그 후로도 15년간 매년 두 차례씩 환경미화원에게 의류를 제공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이렇게 기부한 옷이 3,600여 벌로, 점차 시에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안성시에서는 임 씨에게 ‘지역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이 많다’며 정기적으로 옷을 기부할 것을 권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사랑의(衣) 나눔’ 행사다.
“사실 제가 기부하는 옷들이 유명상표도 아니고 비싼 것도 아닌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임 씨 선행 본받아 시장에 퍼지는 기부문화

임 씨가 회장으로 있는 안성시 새마을번영회에서도 그의 의견에 따라 2008년부터 기부를 시작했다. 품목은 라면과 옷 등이다. 특히 라면구입비 절반과 의류는 모두 임 씨가 내놓고 있다.
“몸이 언제까지 따라줄지 알 수 없지만, 80세까지 안성시장에서 장사하는 게 목표입니다. 제가 은퇴하고 나면 아들 녀석이 노점상을 물려받아 제가 하던 기부를 그대로 하고 싶다고 하네요.”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임문식 씨. 그의 삶에서 이웃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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