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옷을 나누는 서두연(91세)
서두연(91세)

서두연(91세)

365일 밤낮없이 오직 이웃을 위해 도는 재봉틀

서두연 씨의 재봉틀 봉사 활동이 시작된 건 무려 지난 1966년부터다. 할머니봉사회를 결성해 속바지, 밥상보, 시장바구니 등 2만 벌을 제작했고, 이 옷과 생활용품들은 경로당, 노인병원, 복지기관 등에 골고루 기부됐다. 현재 연간 4,500벌의 속바지 등을 만들고 있는 서두연 씨의 봉사는 오늘도 진행 중이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분들은 옷까지 사 입을 여력이 없어요”<

처음 시작은 복지시설에서 갈아입을 옷이 마땅치 않다는 걸 알고,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재료를 구하기 위해 지역을 돌며 헌옷을 수거해 깨끗이 씻고 뜯어 냈다. 여기에 새 옷감을 추가로 더해 재봉틀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어진 옷들은 새 주인을 찾아갔다. 말도 못 하게 가난했던 시절을 겪은 서두연 씨는 본인처럼 힘든 사람을 위해 봉사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은 옷까지 사 입을 여력이 없어요. 입고 벗기 쉽고, 통풍 잘 되고, 활동하기도 편하고 어르신들 취향에 딱 맞게 만들어 드리니 모두들 좋아하셔 다행입니다.”

나이를 뛰어넘은 봉사의 열정

서두연 씨의 작업실에는 나눔 장터에서 1000원 주고 사왔다는 낡은 선풍기 하나 만이 돌고 있다. 넉넉한 환경이 아님에도 뜻을 함께하는 할머니들이 열심히 재봉틀을 돌리고 있다. 어느덧 100세가 멀지 않은 세월.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할 나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노인 가구에 틈나는 대로 김장김치 등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보내는 일도 함께하고 있다. 서두연 씨에게는 봉사가 곧 생활이고, 그 생활이 자신의 삶인 것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슬며시 땀을 닦아내는 얼굴에는 누구 보다 푸른 청춘의 열정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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