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30여 년째 나눔을 실천하는 신부 김하종(62세)
김하종(62세)

김하종(62)

“배고픈 분은 언제라도 와서 배불리 드세요.”

“어서 오세요. 많이 드세요.”,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정성껏 음식을 담는 손과 활짝 웃는 얼굴. 김하종 신부의 한결같은 일상이다. 그가 운영하는 노숙인 급식소에서는 하루 평균 550명이 주린 배를 채우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파란 눈의 이탈리아인이지만, 식사를 하러 온 이들 한명 한명과 정답게 눈을 마주치는 표정은 우리의 정다운 이웃을 닮아있다

무료 식사제공은 물론, 이웃을 위한 지속적인 나눔

1990년 한국에 온 이탈리아인 김하종 신부는 지난 1998년 '안나의 집' 문을 열었다. 현재까지 150만명이 이용한 안나의 집에는 노숙인 자활시설, 청소년 쉼터, 공동생활가정, 청소년 자립관이 들어서 있다.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요일별로 법률 상담, 진료, 이 · 미용, 옷 나누기, 취업 상담, 인문학 강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동형 봉사차량 '아지트'(아이들을 지켜 주는 트럭)를 이용해 찾아가는 상담·교육·긴급구호 서비스까지 펼치고 있다. 그의 월 급여는 65만원에 불과하다. 본인이 돈을 더 받게 되면 노숙인들의 혜택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필수경비만 받는다.

나는 원장이 아닌, 봉사자 중 한사람일 뿐

안나의 집 사무실에는 원장실이 따로 없다. 원장인 그도 직원과 같은 크기의 책상을 쓰고 있다, 회의실에 걸린 조직도에는 막내 직원의 사진과 이름이 맨 위를 차지하고 있고 김하종 신부의 이름은 가장 아래에 붙어 있다. 봉사자를 자처 하는 김 신부의 성품이다. 그는 봉사는 나눔이라며, 이 모든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자신을 낮춘다. "밥 한 끼를 나누는 배려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 니다. 저는 후원자들에게 한 달에 한 사람이 먹을 밥 한 끼(5천 원)만 도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돈이 없으면 다른 재능이라도 나누면 되죠. 형편이 어려우면서도 남을 돕겠다고 나서주신 후원자 덕분에 지금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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