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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표창이만세

‘사랑의 쉼터’에서 ‘광주 명동칼국수’ 한 그릇, 어때요?

이만세

매일 1,000명씩 ‘광주의 명동칼국수’ 무료로 맛보러 와

“봉사 잘하는 칼국수 총각!”
광주광역시 남구 서동에 위치한 ‘사랑의 쉼터’ 식구들은 이만세 씨를 이렇게 부른다. 어르신들께 칼국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칼국수 전담 요리사’인 그는 매일 아침 여덟 시에 주방으로 출근해 다섯 시간 넘게 땀을 뻘뻘 흘린다. 그러면서도 그는 웃음 한 번 잃지 않는다. 평일에는 800~900명, 공휴일이면 1,0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이 씨의 칼국수를 먹기 위해 ‘사랑의 쉼터’로 몰려든다. 칼국수 급식은 명절에도 멈추지 않는다. 이 씨의 음식 솜씨에 반한 어르신들은 그의 칼국수를 가리켜 ‘광주의 명동칼국수’라 부른다.

팥죽 한 그릇에 감동한 청년, ‘칼국수 총각’ 되다

이 씨가 쉼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거의 30년이 다 된 일이다. 간질장애 5급에 형편조차 넉넉지 못했던 그가 광주공원을 지나다가 교회의 무료급식소에서 제공한 팥죽 한 그릇을 먹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목사님을 비롯해 교회 신도분들이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셨어요. 그분들께 작은 일이나마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씨는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돕기 시작했다. 배식과 잔반처리를 담당하는 것이 그의 주 임무였다. 벌써 햇수로 27년째. 이제는 ‘조리 전담’으로 승진해 900인분의 칼국수를 뚝딱 만들어내는 ‘칼국수 명장’이 되었다.
“봉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제가 하는 일이 상까지 받을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르신들이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마냥 행복할 뿐입니다.”

‘사랑의 쉼터’에서 행복한 세상 만들어요

이제는 광주공원 주변에서 이 씨의 요리 실력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보니 봉사활동을 마친 후에는 인근 포장마차에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르바이트하며 번 돈도 어르신들께 약주를 대접하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 사용한다.
“사랑의 쉼터에는 외로워서 오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어르신들끼리 서로 위로도 받고 관심을 가진다면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도 ‘사랑의 쉼터’에 가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이만세 씨. 이웃과의 나눔을 몸소 실천하며 오늘을 즐기는 그의 모습에서 행복은 지금 여기, 손닿는 곳에 있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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