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무총리표창이금안

“도우면서 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인생인 거지”

이금안

하루 14시간 채소 팔며 모은 돈 “한인 2세 위해 써달라”

“제가 못 배운 한이 남아서 그래요. 학생들이 책이라도 맘 편히 사서 읽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한 거지 뭐.”
대단한 일도 아닌데 유난이라며 부끄러운 미소를 짓는 이금안 씨.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인 2세들을 위한 장학금 7천 달러를 쾌척한 뒤에도 그는 아무 일도 아니라며 쑥스러워했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생활고를 겪은 이 씨는 20년 전 막내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하지만 기대를 품고 도착한 미국에서도 살림살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뉴욕 거리에서 하루 14시간 이상 채소 행상을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지만 4년 전 교통사고 이후에는 그마저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는 어린 시절의 다짐은 잊지 않았다.

지구 반대편까지 전해진 나라사랑

“인생에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인생인 거지.”
이 씨의 기부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만 한정되지 않았다.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국에 거주하던 이 씨도 이 소식을 접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한 방송매체를 통해 5천 달러를 선뜻 성금으로 내놓은 것도 그런 마음에서다.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인지 나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커요. 더군다나 어린 청년들이 그리돼서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자식 키우는 부모마음이야 다 같지 않겠어요?”

거동 불편한 한인들도 국밥 먹고 ‘희망’ 되찾았으면

최근에는 ‘희망나눔국밥’ 캠페인을 접하고 퀸즈희망나눔재단에 1만 5천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국밥을 먹고 싶어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이용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그분들을 위한 중고 승용차를 구입하도록 한 것이다.
“나도 교통사고 이후에 거동이 불편해서 보행이 어려운 분들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그분들이 한 끼라도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해요.”
나눔을 통해 새삼 젊음을 느끼고 있다는 이금안 씨, 그를 통해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생의 지혜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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