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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재산 기부한 문대온 · 조장순 부부(92세/90세)
 문대온 · 조장순 부부(92세/90세)

문대온 · 조장순 부부
(92세/90세)

못 배운 한 기부로 풀다

문대온 · 조장순 부부는 어려운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여기는 마음으로 전 재산 5억 원을 기부했다. 자수성가한 부부에게는 형편이 어려운 젊은이들이 맘껏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란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어렵게 모은 5억 기부

“정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값지게 사용해 주세요.” 구순이 다 된 문대온 · 조장순 부부가 제주대학교를 찾아 손때가 묻은 통장 10개를 전부 내놓으며 당부한 말이다. 통장에 들어 있는 것은 평생 모은 재산 5억 원이었다. 자식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물려주는 게 낫지 않겠냐며 일부 친척들은 기부를 반대했지만 정작 자식들은 부모의 뜻에 기꺼이 따라주었다. 부모가 삶으로 보여준 교육이 자식들의 가슴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제주대학교 측에서도 “부부의 뜻을 새겨 지역사회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교육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못 배우는 서러움 없었으면

문대온 · 조장순 부부에게는 소망이 있다. 이 땅에 자신들처럼 돈 때문에 배우지 못하는 서러움을 겪는 학생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 그들 부부에게 한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대온 씨는 지난 1980년에도 고향인 한경면 두모리 지역의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100만 원을 출연하여 두모장학회를 설립하고 초대 이사장으로서 봉사하기도 했다. 비록 고령으로 인해 거동이 그리 자유스럽지도 못하고 아내는 청력장애까지 있는 데다 암 수술까지 받은 바 있어 간병인과 가족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학생들이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생각하면 평범한 일상이 기쁨으로 가득 차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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