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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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대통령표창신효근

“손 떨려 수술 못 할 때까지 의료봉사는 계속해야죠”

신효근

베트남에서 ‘훈장’ 두 번이나 받은 치과의사

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신효근 씨는 지난 19년간 매년 베트남을 찾아 구순구개열 환자를 치료해 왔다. 지금까지 그가 이끈 의료봉사단에서 수술한 구순구개열 환자는 총 1,580명. 신 씨가 직접 수술한 환자만 해도 630명에 이른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 2007년과 2013년, 두 번이나 ‘국민건강훈장’을 수여했다.

“한국인은 무조건 나가라!” 텃세 이겨내기까지 우여곡절 많아

치과대학 재학 시절, 신 씨가 처음 베트남을 찾았을 때는 입국과 통관 과정에서 치과기구와 장비를 일일이 다 검사받는 등 곤욕을 치렀었다. 또 신 씨 일행이 다낭지역에 의료 봉사를 간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한 할아버지가 크게 화를 내며 그들을 쫓아내기도 했다. 신 씨는 그들의 한국인에 대한 적대감이 모두 지나간 전쟁의 상흔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럴수록 더 열심히 의료봉사를 다녔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 씨의 진심에 베트남 사람들도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는 구순구개열 수술

베트남은 고엽제와 같은 화학무기의 영향으로 유난히 구순구개열 환자가 많다. 그래서 1~2주 정도의 짧은 방문 기간에 40~70명의 환자를 수술할 정도로 일정이 빠듯하다. 신 씨는 수술을 기다리는 베트남 환자들을 생각하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다음 해에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환자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손자의 구순구개열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자신 탓인 것 같아 가슴 아파했던 한 할아버지는 아이가 5차례의 수술 끝에 정상 얼굴을 되찾자 ‘이제 손자가 유치원에 갈 수 있게 되었다’며 연신 허리 굽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수술을 받고 ‘드디어 딸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는 신부 아버지도 있었다. 이처럼 환자와 가족들이 수술로 인한 행복감을 전할 때마다 신 씨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신효근 씨는 “수술로 새 삶을 찾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며, “손이 떨려서 외과 수술을 못 할 때까지 베트남 의료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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