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대통령표창박혜덕

필리핀에서 희망 엮어가며 무료진료하는 의사 선생님

박혜덕

잘나가는 병원 정리하고 2014년 필리핀에 무료진료소 운영

팔에 심한 화상을 입은 아이가 필리핀의 무료진료소를 찾았다. 아이가 넘어져서 팔이 골절되었는데 나뭇잎을 태워 피부에 발랐다고 한다. 그 때문에 2도 화상은 물론, 염증과 부종도 심한 상태였다. 병원에 갈 형편이 안 되어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다 상태를 더 악화시켜서 온 것이다. 박혜덕 씨는 아이의 팔에 잡힌 물집을 하나하나 터트려가며 정성껏 치료해 주었다. 박 씨는 대전에서 운영하던 병원을 정리하고 2014년 1월 필리핀으로 떠났다. 현재는 1년 먼저 가 자리잡고 있던 남편 윤완희 씨와 함께 세부에서 빈민, 코피노 등을 대상으로 무료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남편 윤 씨도 대전에서 외과병원을 운영하던 의사다.

치료에 기뻐하는 환자보면 피로 싹 가셔

박 씨는 결혼할 때 남편과 ‘함께 의료봉사를 하며 생을 마무리하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3년여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2013년 10월, 재단법인 희망고리를 설립하고 필리핀에 무료진료소를 열었다. 부부는 한 달에 약 1,500여 명의 환자들을 돌본다. 각종 피부병, 수족구, 화상, 폐렴, 간염 등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을 쉴 새 없이 치료하다 보면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힘들기도 하지만 치료를 받고 나아 기뻐하는 그들을 보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한다.필리핀에서 치료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 씨는 한국에서 병원을 운영할 때에도 꾸준히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병원 수익금을 나눠 2004년부터 국내 소외된 노인들을 위해 밑반찬을 지원했고, 2013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했다. 또, 2005년부터 7년간 탄자니아 장애인 공동체 마을 건립에 총 7,200만 원, 2012년부터 필리핀 디바오 지역 가난한 아이들에게 4천만 원, 2013년에는 중국 소팔가자 양로원을 짓는데 1억7천여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기부한 돈만 총 4억여 원이다.

현지 주민들에게 ‘희망고리’ 정신 이어지길

필리핀에서 무료진료를 하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현지인들이 박 씨의 눈에 띄었다. 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생계를 잇기 힘든 마을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염소사육 지원과 반찬제조업 사업 지원도 시작했다.
“재단의 도움을 받은 이들이 한 달에 네 시간 이상 봉사를 하고, 레포트를 제출하도록 합니다. 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나눔이 전파될 수 있도록 말이죠.”
박 씨는 재단 이름인 ‘희망고리’처럼 도움을 받는 이들이 새로운 나눔을 이어가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라며 먼 필리핀에서 오늘도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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