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수상자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
대통령표창김기호
남편 이름으로 기부하는 근검절약 ‘BMW 할머니’

유족연금으로 각종 사회활동 이어가며 2억여 원 기부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도 함께 기뻐할 거예요.”
2014년 3월, 김기호 씨는 고인이 된 남편의 군인연금과 유족연금 등을 모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남편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남편이 전국에서 8번째로 고인(故人)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미 김 씨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었기에,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남편 유지 잇기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 이어가
“남편은 늘 입버릇처럼 말했어요. 자신의 가장 큰 행복은 나눔에서 오고, 처음부터 본인 것은 없으니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요.”
고인이 된 남편은 살아생전 자신에게는 철저히 인색했지만 다른 이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었다. 자가용이나 택시 대신 버스만을 고집할 정도로 검소했지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하는 일에는 거액을 선뜻 내놓을 정도였다. 김 씨 역시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선생님 별명이 ‘BMW(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의 줄임말)’예요. 자신을 위해서는 돈 한 푼 쓰는 것도 아까워하시면서 어려운 사람 돕는 일에는 늘 앞장서시는 분이십니다.”(지인)
김 씨는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남구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남편이 생전부터 해왔던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그곳에서 그는 ‘다문화가정 및 탈북여성을 위한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법무부 법사랑 대구지역협의회 여성분과위원으로 2012년부터 대구소년원에서 월 2회 멘토링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소외계층 위해 모든 걸 기부하고 싶어
“결혼 전부터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 꿈을 위해 살고 있는 지금이 그저 행복합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가난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기부할 것이라는 김기호 씨. 그를 보며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는 평범한 진리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