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대통령표창강남국

장애인과 어르신께 영어 가르치며 삶의 ‘신선함’ 전합니다!

강남국

독학으로 영어 깨우쳐 대천의 족집게 과외교사로 명성

강서구에서 소외계층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강남국 씨는 1957년 충남 보령의 작은 섬 삽시도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잘 걷지 못하게 된 강 씨는 제대로 된 보조기구가 없어 학교도 못 가고 집에서만 지냈다. 강 씨는 뒤늦은 열세 살의 나이에 한글 공부를 시작했고, 글을 깨치고 난 뒤에는 영어와 한문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특히 영어에 재미를 붙인 그는 사촌 형으로부터 영어책을 구해 한 달에 대여섯 권씩 읽으며 독학을 했다. 영어 실력은 눈에 띄게 늘어갔고, 친인척 과외를 시작하며 입소문이 나 점차 대천의 ‘족집게 강사’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3년 후인 1980년 ‘7.30 교육개혁’으로 과외수업이 금지되면서 이내 살길이 막막해졌다. 그는 가난의 실체를 맛보며 조카들의 빨래, 청소 등을 해주고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수술 성공하면 100명에게 영어 가르치겠다는 약속 지켜

그러던 중 1988년, 강 씨가 34세가 되던 해에 형제들의 도움으로 그에게 수술 기회가 왔다. 그는 기도했다. “제가 걸을 수 있게 된다면, 100명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겠습니다.”세 번의 수술과 재활 끝에 목발과 보조기를 차고 일어서던 날, 강 씨는 혼자 서서 소변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강 씨는 서울로 올라와 영어 과외를 하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자신에게 약속했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 동네 통장님의 도움을 받아 장애아동,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자녀를 모집하여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검정고시로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방송통신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공부도 계속했다. 2007년부터는 서울 방화2종합복지관과 방화11종합복지관 두 곳에서 일주일에 네 차례, 하루 90분씩 장애인과 어르신들에게 무료강의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부의 즐거움을 알리고, 삶에 희망을 주기 위해 독서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오늘도 ‘오뚝이’의 도전은 계속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단어는 Share(나누다)와 Fresh(신선한)입니다. 제가 재능을 나눴기 때문에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고, 영어를 공부한 덕분에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죠.” 57세 강 씨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방송통신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나면 다시 국문과에 진학해 공부를 이어 나갈 거란다. 또 강 씨는 장애인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도록 돕고 싶다고도 했다. 쓰러지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삶을 개척해나갔던 강남국씨, 그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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