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온 천사,
‘한센인’에 희망을, 소외된 이웃에 온기를 전하다.
강칼라 수녀(73세)

강칼라 수녀(73세)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의 등불 되고파

1968년 한국 땅을 밟은 이래 한센인의 손발이 되어 밀착 봉사해온 푸른 눈의 수녀 강칼라(73) 씨. 달동네의 맞벌이 가정이나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돌보고, 사창가 여성들이나 노숙인 지원에도 앞장서온 그녀는 “생을 다하는 날까지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싶다.”며 쉼 없는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48년 전 이탈리아에서 온 수녀

“한국에는 전쟁고아와 가난하고 병든 사람이 많다.” 이 한마디에 스물다섯 꽃다운 젊은 나이로 지구 반대편의 작은 나라 한국까지 건너온 강칼라 수녀. 그녀의 목적지는 한국인들조차 가길 꺼리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전북 고창의 호암마을이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한 사람 눕기도 힘든 좁디좁은 방에서 곤궁하게 지내면서도 한센인들의 가족이 되어,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기 시작했다.

소외된 이웃에 온기를 전하다

운명처럼 한국 땅을 밟은 뒤로 지금까지, 강칼라 수녀는 한센인과 그 가족들의 편에 서서 봉사해왔다. 한센인 자녀의 생활비 지원과 교육을 담당하고, 한센인의 손발이 되어주고, 달동네 맞벌이 가정과 결손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그녀의 몫이다. 또한 서울 영등포 사창가 여성들과 그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는가 하면, 노숙인을 위한 의료 지원에도 앞장서왔다. 백발이 성성해진 지금도 그녀는 하루가 멀다하고 마을 노인들의 약을 챙겨주거나 병간호를 해주고, 심지어 집안 살림이나 고지서를 챙겨주는 일까지 도맡고 있다. 소외된 이웃에게 가족이자 벗이 되어주고,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그녀야말로 사회 곳곳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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