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수상자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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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형의 귀와 입이 되어준 동생
곽지호(29세)
12년간 청각장애인 형의 학업생활을 지원
곽지호 씨는 청각장애인 형이 초등학교 입학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를 졸업할 때까지 형의 옆에서 의사소통을 보조해왔다. 곽 씨의 형
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열병을 앓고 청력을 잃었다. 말을 배
우지 못한 상태에서 청력을 잃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불편할 수밖
에 없었다. 곽 씨는 그런 형 옆에서 항상 함께 해왔다. 곽 씨의 형은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까지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
다. 그럴 때마다 곽 씨는 형의 귀와 입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형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었다.
곽 씨의 형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니다보니 학업적인 어
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곽 씨는 동생으로서 아는 한
도 내에서 가르쳐 주기도 하고,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물어서라도
형에게 가르쳐주었다.
청각장애인 형의 그림자처럼 따라 다녀
곽 씨의 형은 곽지호 씨의 도움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단
한 번의 결석도 하지 않고 감격의 졸업장을 받았다. 또한 고등학교
를 졸업한 뒤 대학교로 진학을 했고 현재는 취업을 하여 직장생활
을 하고 있다. 곽 씨의 형이 이렇게 장애를 극복할 수 있기 까지는
항상 형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묵묵히 지켜보고 도와준
곽 씨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곽 씨는 어린 시절부터 형의 특수한 사정을 이해하고, 비록 어린나
이였지만 형이 마음 놓고 의지할 곳은 동생인 나밖에 없다는 생각
에 형의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왔다. 그림자처럼
따르는 곽 씨가 있었기에 곽 씨의 형은 많은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
었다. 청각장애인 형을 위해 헌신해온 곽 씨의 미담이 잔잔한 감동
을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