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대통령표창김기동

대청호는 내 손으로 지킵니다!

김기동

매년 4,000자루씩 쓰레기 건지는 ‘대청호 지킴이’

매일 새벽 다섯 시, 김기동 씨는 부인과 씨와 함께 대청호 쓰레기 줍기에 나선다. 단순한 강가 쓰레기 줍기가 아니다. 배에 올라 물에 둥둥 떠다니는 스티로폼이며 각종 농약병, 폐비닐 등을 건져내는 작업이다. 이렇게 나온 쓰레기만 매년 4,000자루. 김 씨는 1990년부터 이 일을 하고 있다.
“당시 대청호는 호수가 아니라 쓰레기장 같았습니다. 낚시꾼과 행락객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부터 상류에서 떠내려온 농약병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죠.”

고향 오염되는 것 막고 싶어 봉사 시작

김 씨의 고향은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이다. 김 씨는 비록 ‘물속 고향’이지만, 자신의 고향이 오염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버려진 목선을 손질해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기 시작했다. 김 씨의 부인은 처음에 생업도 뒤로한 채 쓰레기 줍는 일에만 몰두하는 남편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진심을 알게 된 후부터는 김 씨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다.
“처음에는 야속했죠.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도시로 가자고 매일 졸랐어요. 아무 소용없더라고요.”
한국수자원공사는 이후 이들의 소식을 듣고 두 사람을 ‘부부 수질관리원’으로 위촉했다. 부부가 함께 수질관리원으로 위촉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환경보호 가치 되새기는 기회 되길

이제까지 김 씨 부부가 건져 올린 쓰레기의 양은 4톤 트럭 500대 분량이 넘는다. 재활용이 가능한 농약병 등을 모아 폐품 값을 벌기도 하지만, 한 트럭 가득 실어봐야 한 달 배 기름값도 채 안 된다. 본인들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부부는 폐품을 팔아 마련한 수익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성금을 내놓거나 생필품을 마련해 드리는 등 꾸준히 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다.
“어머니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 보면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대청호 지킴이를 오래 하다 보니 이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다”며 밝게 웃음 짓는 김기동 씨. 깨끗해진 대청호만큼이나 아름다운 그의 미소에서 환경보호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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