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음악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있는 시각장애인 밴드
4번 출구(‘06년 결성)

4번 출구(‘06년 결성)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밴드, 음악으로 소통하며 250여 회 공연

구성원 6명 전원이 모두 시각장애인인 밴드가 있다. 이름도 독특한 ‘4번 출구’이다. 2006년 3월에 결성된 4번 출구 밴드는 리더인 한찬수 씨를 중심으로 사회복지사, 직장인 등 각자 별도의 직업을 가진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10년차 밴드이다.

4번 출구 밴드는 그동안 250여 회에 걸쳐 소외된 이들을 위한 음악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그들은 결성 직후인 2006년부터 지금까지 맹아학교, 장애인복지관, 고아원 등을 방문하여 무료 공연 활동을 하였다. 망막색소변선증 연구비 마련 콘서트, 희귀난치성질환 환우 돕기 콘서트등의 공연을 열었고, ‘일본골드콘서트’에도 참여하였다.

시력 상실하며 뛰어난 음감 갖게 된 시각장애인들이 결성

밴드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한찬수 씨는 대기업에 근무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원래 정상 시력이었던 그는 2004년에 망막색소변성증(RP)으로 시력을 잃게 되었다. 한 씨는 시각장애인이 된 후, 시력 상실로 오히려 뛰어난 음감을 가지게 된 시각장애인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과 밴드를 결성하여 소외 계층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2012년부터는 ‘망막색소변성증 환자 치료기금 마련 콘서트’를 수시로 열어, 현재까지 총 1억 1천9백만 원을 모금하였다.

그림 그림

또한 4번 출구 밴드는 2012년 KBS ‘탑밴드서바이벌’에 참가하면서 인지도를 높였고 이를 계기로 정규 앨범을 출시하였다. 4번 출구는 이후 ‘복권위원회’ 공익광고에도 출연하면서 봉사 활동을 하는 기반을 마련하였고, 2012년부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장애인문화예술향수지원사업의 보조금을 후원받아 활발한 모금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들과 숨은 일꾼들에게 음악으로 새로운 희망 전해

4번 출구 밴드는 앞을 볼 수는 없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연주와 노래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리더 한찬수 씨는 “서울 은평구에 있는 성덕고아원을 찾아가 공연할 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이 아닌데도 인기 가수의 공연처럼 크게 환호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감사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4번 출구 밴드는 특히 2010년부터 환경미화원,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 ‘우리 사회의 숨은 일꾼들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많이 펼치고 있다. 이 찾아가는 무료 공연은 어느 덧 50회를 향해 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보이는 사람들 모두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고, 장애인들과 숨은 일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면서 밝은 사회를 만들고 있는 밴드 4번 출구. 이들이 펼쳐가는 공연은 단순한 음악 활동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평안을 주는 ‘치유의 향연’이라 할 것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