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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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하는 보청기 아저씨
이기호(47세)

이기호(47세)

10년간 대구 지역의 소외 계층에게 보청기 지원 사업

10년간 대구 지역에서 청각장애인들과 지역 소외 계층을 대상으 로 보청기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기호 씨. 그는 ‘조은소리 보청기’ 대표이사로, 그리고 10년째 ‘대구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가야대학교 언어치료 청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기도 하였다.

이기호 씨는 대구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과 보청기 지원사업 연계 협약을 체결하며, 매년 청각장애인과 독거노인들에게 기금을 후 원하고 보청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780여만 원의 기금을 후원하였으며, 1억 2천여만 원 상당의 보청기를 지원하였다.

청각 장애 소년의 교통사고 사망 계기로, 보청기의 중요성 깨달아

이기호 씨는 17년 전, 고아원에 사는 청각장애인 김명주 군이 교 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보청기의 중요성을 더 생각하 게 되었다. 김 군은 고교를 졸업하고 고아원에 조금이나마 보탬 이 되고자 신문 배달을 하던 학생이었다. 이기호 씨는 청각장애 를 갖고 있는 김 군에게 고등학교 때까지 보청기를 무상으로 지 원하였다.

그런데 김명주 군이 무상으로 지원받은 보청기의 수명이 다 되 어가던 차에, 이기호 씨는 “명주야, 내가 보청기를 해줄 수도 있 지만, 너도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직접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보청기 값을 일부 부담하는 것은 어떻겠니?”라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 후 김 군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세상 을 떠났다. 이기호 씨는 김 군이 듣지 못해 사 고를 당한 것 같아 자신의 행동을 무척 후회하 였고 가슴 아파하였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보 청기를 기증하거나 고아원에 후원하는 것은 아 이들의 아픔까지도 안아주어야 하는 일임을 깨 닫게 되었다.

그림

청각 장애로 불편한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

이기호 씨는 청각장애인이나 노인들처럼 간절하게 소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보청기 기부 활 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씨는 2011년 불교방송 ‘감동의 소리를 전합니다’ 캠페인에 보청 기 50대를 기증하고, 2012년에는 서울 노원구 독거노인들에게 2억 원 상당의 보청기를 기증하는가 하면, 2014년 대구지역 내 독거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3,000만 원 상당의 보청기를 기증하 는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소리를 전하고 있다.

지금도 매년 각 구청이나 복지시설로부터 보청기 무상지원 신청을 받아 보청기를 지원하고 있는 이기호 씨. 그는 보청기를 받은 독거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음료수나 직접 삶아온 오리알 등을 수줍 게 건네며 고마움을 표현할 때 정말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기호 씨는 청각 장애로 힘 든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세상의 참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 천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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